여는 글

이상이 내가 이글루라는 생경한 곳에 블로그라는 새 둥지를 튼 이유이다.
나는 이곳에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지 않다.
(물론 누군가 나의 글에 동의해주고 말을 걸어온다면 고맙긴 할 테지만.)
그저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어놓는 노트(cahier)이길 바랄 뿐이다.

*좀 더 읽으실 분은 "이어지는 내용"을 클릭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이메일 주소를 만들었다. 지금도 쓰고 있는 그 이메일 주소. 그땐, 지금처럼 이메일을 많이 쓰게 될 줄 몰랐고 게다가 미니홈피니 블로그니 하는 것들이 등장할 줄도 몰랐다.

대학교 1학년 때였을 거다. 다음 포인트를 준다는 얘기에 혹해 싸이월드에 아이디를 만든 게. 싸이월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2002년부터 소위 '싸이질'이란 걸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러하다.

싸이월드는 참으로 재미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산으로 이사오는 바람에 헤어졌던 옛날 부천 친구들과 일촌을 맺을 수도 있고,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졸업 후 연락이 끊겨 궁금하던 친구들과 일촌을 맺을 수도 있고, 서로 방명록을 남기고 또 남겨줌으로써 혹시라도 오랫만에 만났을 때 생길 어색함을 없애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사진을 볼 수도 있고 나의 사진을 그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으니 지난 시간의 간극을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난 사진첩이 싸이월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진이 지겨워졌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서로 달라야 할 사진들이 비슷비슷해졌다. 사진에서 진실함을, 진정성을 읽는 데 실패했다고 하면 내가 너무 바보스러워 보일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다시 글로 돌아오고 싶었다. 물론 미니홈피에 다이어리도 있고 게시판도 있지만 그것들은 왠지 불편함이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상이 내가 이글루라는 생경한 곳에 블로그라는 새 둥지를 튼 이유이다.
나는 이곳에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지 않다.
(물론 누군가 나의 글에 동의해주고 말을 걸어온다면 고맙긴 할 테지만.)
그저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어놓는 노트(cahier)이길 바랄 뿐이다.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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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 2010/12/31 16:29 | quotidien│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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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재인 at 2008/08/23 01:34
제 글이 자동검색으로 떴네요 :) 이글루 오신거 환영해요. 적당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섬같은 느낌이 좋더라구요 전.
Commented by Paul at 2008/08/23 03:25
재인/ 정말 그래요. 섬, 이란 표현이 참 좋네요. 백 번 동감합니다!!
Commented at 2009/01/21 19: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aul at 2009/01/22 13:55
하하! 환영!!
Commented at 2009/01/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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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1/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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